뉴질랜드에 있사와요
1. 뉴질랜드에 무사히 도착. 들어가고픈 학교에 합격해 7월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2년 코스입니다.

2. 학교가 일반 대학과는 좀 달라서 기숙사제도인데, 인터넷은 gmail과 구글 및 학교에서 허락한 사이트 외에는 접속 제한이 있어서 이글루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바깥 세상과는 거의 격리되어 있어요.

3. 소수 정원제인데, 저 빼고 죄다 외국인 or 겉만 동양인이고 속은 키위인 애들뿐이라, 고3 이후로 영어는 보지도 않았던 저는 좀 슬픕니다. 아니, 애초에 이런 곳에 내가 합격되었다는 게 놀라워. 그저 놀랄 뿐입니다.

4. 지금은 짧은 방학이라 1주일간 홈스테이 하는데 눈치껏 인터넷 얻어쓰고 있습니다.

5. 12월에 한국에 갑니다아~ 그 때 찾아뵐게요.

6. 그 전 글에 덧글 남겨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저 살아있고요. 다들 건강하셔요'_'
by earlgrey | 2008/09/29 21:21 | 일상 | 트랙백 | 덧글(6)
안녕, 한국. 안녕, 뉴질랜드

오늘 낮까지 홈스테이 하기로 한 곳에서 연락이 안 와서 다음에 가야겠다고, 비행기표 취소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나는 룰루랄라 방에 들어와 컴을 켜고 룰루랄라 인터넷을 하며, 소설을 보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저녁 9시에 메일 확인을 했는데....홈스테이 하는 곳에서 연락이 왔다?

26일에 예정대로 공항 픽업 나와 준다고 하고, 자기 집에서 홈스테이 하라는 그 말에 다리를 달달 떨어대며 턱을 괴고 있던 내 몸이 삐끗.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어 고민하다가 설거지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슬쩍 다가가서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씻던 접시를 떨어뜨리셨고
거실 소파에서 뻗어 자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하니, 감은 눈을 부릅뜨며 소파에서 삐끗하더라. 그리곤 외쳤다. "가라!!!!!!!!!!!"

.......................................즉흥적인 아버지.
즉흥적으로 비행기표 끊어놓더니, 즉흥적으로 취소하라고 죽일년 살릴년 욕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또 가라고 하십니까. 변덕을 왜 그리 잘 쳐 잡수시는지-_-(말이 곱게 안 나간다. 아 놔.)

그래서 실컷 빈둥대며 놀던 오늘 저녁, 9시를 기점으로 인생의 대 결단이 내려졌다. 단 1초만에. 내일 당장 은행에 가서 카드 만들고, 환전하고, 치과 가고, 피부과 가고........후아. 후아. 나 제대로 갈 수 있는 건가.

아니, 가는 거야 비행기표 끊어두고 비자도 있으니 괜찮다 치지만
마이 잉글리쉬 이즈 니킥 하이킥 슝슝의 저질 영어 수준이라 거기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일단 연락을 했더니 다들 식겁. 전화통에 불 나서 답 문자를 못 쓸 지경이었는데...아. 이런 관심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반 년 간 연락 없다가 갑자기 '나 목욜에 출국해.' 이러는데;
오늘 낮에 점심 먹고 낄낄거리며 함께 놀고 헤어질 때 까지만 해도 말 없다가 갑자기 '나 26일에 출국해' 이러니.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뒷통수 잡고 어이 없어 하고 있다. 솔직히 나도 어이 없다)

미리 예측이라도 했으면 그 전에 보고픈 사람들 얼굴도 좀 보고 그랬을 텐데 이게 뭐야!
나는 특히나 세세한 것 하나 하나 계획해서 하는 사람인데, 이건 내 인생 최대의 모험이자 최악의 모헙이다. 악! 나 어떡해!!!

아무튼...그렇게 해서 저는 26일에  떠납니다.
뉴질랜드는 마음껏 인터넷을 하기 힘들 거 같아. 난 가난하니까요on_
당장 짐 싸야 하는데 뭘 챙겨가야 하나....

by earlgrey | 2008/06/22 22:53 | 일상 | 트랙백 | 덧글(5)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

원래 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서먹서먹하고 말도 거의 나누지 않았는데, 오늘 점심 때 스치며 인사 나눈 게 다 였는데...
저녁 10시경에 뜬금없이, 정말 뜬금없이

이번 휴일에 같이 꽃구경이나 등산을 가자고 하길래,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함께이거니- 생각해서 별로 가고 싶은 맘이 없었지만, 다들 가는데 나만 빠지긴 그럴 거 같아 그러자고 대답한 건데

'우리 *요일에 만나서 어디로 갈까요?'

.........우리? 단 둘이서 가자는 이 사람.

이건  뭥미?

이 사람이 나랑 같이 단 둘이서 꽃구경 가면서 하루종일 같이 있을 이유가 없는데-_-

이상하게 전날부터 쓸데없이 문자를 자주 보내고 오늘도 1시간 이상 자꾸 문자를 보내서 '이 사람 진짜 심심한가 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더니 결국 이런 상황 발생.
이건 모다?...모다?.....모다?!!

적당히 문자 그만 보내자는 티 팍팍 내면서 문자 답장도 안 보냈는데 자기 혼자 열심히 보낸다. 레포트 땜에 바쁘다면서 문자는 잘도 보낸다. 답장 안 보내는데도 혼자서 잘도 보낸다. 얼씨구. 잘 자라고? 그래. 너도 잘 자라.

근데... 어떡해야 하지.
뜬금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꽃구경 가게 생겼네.
내일 비 온다길래 꽃구경도 못한 채 비 내린다고 슬퍼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야, 많이 많이 내려서 꽃들을 다 없애주렴.

그런데 이 사람은 진짜, 갑자기 왜 이래?;

by earlgrey | 2008/04/06 22:49 | 일상 | 트랙백 | 덧글(5)